이태원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발인이 1일 시작됐다.
지난 29일 밤 벌어진 ‘핼러윈 참사’로 15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은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 경기 등 연고를 두고 있는 곳으로 이송돼 장례 절차를 밟아왔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이태원 압사 사고로 숨진 30대 남성 A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장에 모인 유족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씨의 어머니는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나를 두고 가지 마”, “누가 널 데려가니”라고 오열하다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고인의 유족은 “성격이 원만하고 온순하던 조카였다”며 “현장에 사람이 수 만명씩 많이 모이면 행정당국이 나와 통제나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던 게 너무 화가 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른 희생자들의 발인식도 경기지역 곳곳에서 엄수됐다.
유족들은 불교 예식에 따라 고인을 추모한 뒤 화장시설로 이동해 고인의 마지막 배웅을 했다.
앞서 이태원에서 대규모 참사사고로 사망한 154명 중 경기 지역에 연고가 있는 희생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16명, 여성 22명이며 연령별로는 10대 1명, 20대 30명, 30대 7명 등이다.
경기도는 도청과 북부청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합동분향소는 오는 5일까지 24시간 운영되며, 원하는 사람 누구나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성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