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관련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지난달 31일 이태원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혹시나 주변 지인분들이 보실까 봐 해명글을 적는다”며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음을 알렸다.
그는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다. 그에 관한 증거도 있다”며 사고 발생 당일 자신의 교통카드 기록을 갈무리해 올렸다.
A씨는 “관련 게시물을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 한다”며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가 증거로 제시한 지난달 29일 교통카드 사용 기록. (인스타그램)
누리꾼들은 “내가 다 손이 떨리네. 억울하겠다”, “지하철 증거가 남아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그날 이태원에서 토끼 머리띠 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는데 무슨 근거로 이분을 특정해서 사진을 유포한 건가. 죄 없는 사람한테 이게 뭔가” 등의 댓글을 남기며 A씨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29일 사고 이후 온라인 곳곳에서는 목격자들의 “토끼 머리띠 남성 무리가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는 공통된 증언이 올라오며, 토끼 머리띠가 찍힌 다수의 영상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여러 영상 속에 등장한 각각의 토끼 머리띠는 모양과 색깔 등이 조금씩 달라 “함부로 특정 무리를 지목하면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현재 경찰은 이태원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목격자 및 부상자 44명을 조사하고 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사설 CCTV(내부영상망) 42개소 52대는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시된 영상물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목격자와 부상자 44명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