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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도 금리인상에 피해…이자 손실이 수익보다 커져

입력 | 2022-11-01 11:51:00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연준의 손실이 최근 몇주 동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준이 시중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 채권에서 얻는 이자 수익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14년간 경기 부양 프로그램으로 사들인 8조3000억달러(1경1783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으로 평균 2.3%의 수익률이 발생해왔다. 연준은 이를 재무부에 보내며 미국의 적자를 줄이는 데 쓰였다.

이와는 반대로 연준은 은행이 예치한 지급준비금,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해선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은 저금리 기조에 연준이 이자로 지급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바꼈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3~3.25%로 끌어올리면서 이자 순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11월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1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재무부에 보냈다”며 “금리가 올라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이자 순손실이 내년 600억달러에 이르렀다가 2024년 150억달러로 줄고 2025년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연준의 영업손실이 일상적인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향후 정치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달 초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영업손실이) 우리가 하고 있는 통화정책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제기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