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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지정제도를 도입한다. 재무실적과 지배구조가 우수한 우량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코스닥 기피 현상을 극복하고 투자 자금 유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지정제도 시행안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1일부터 기업들의 신청서를 받아 심사를 거친 후 21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을 지정할 계획이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에 지정되려면 △시장평가(시가총액) 및 재무실적 △기업지배구조 △기업건전성, 회계투명성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일반기업의 경우 최근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5000억 원을 넘으면서 매출 3000억 원 또는 영업이익 300억 원 이상 등의 재무실적 요건을 채우고 한국ESG기준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등급 B등급 이상을 받는 경우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에 지정될 수 있다.
지정 기업 혜택으로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및 연계 상품 개발로 투자수요 확충 △국문공시 영문번역 서비스 제공 △상장수수료 및 연부과금 면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전용 홈페이지 개설 △원스톱 투자정보 제공 등이 주어진다.
선정된 기업들은 1년에 한 번씩 거래소가 지정 요건 충족 여부를 재심사한다. 시행 첫해인 올해를 제외하고 신규 지정과 지정 취소는 매년 5월 첫 영업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소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코스닥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고 질적 성장을 돕기 위해서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2000년 29조 원(540개 종목)에서 올해 9월 308조 원(1582개 종목) 규모로 성장했으나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일부 부실기업의 이슈가 시장 전체로 확산한다는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우량기업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패시브 자금 유입도 부족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어 코스닥 기피현상이 심화해 왔다”며 “코스닥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코스닥 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수요 확대와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에 대해 코스닥을 대표하는 블루칩 기업으로 인정되는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과 기업가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