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 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 청장은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사고수습과 향후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느 시점이 됐건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대응이 미흡했던 원인과 관련한 질문에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이 완화되면서 다수의 인원이 집결될 것으로 예상해 기타 년도에 대비해 경력을 나름 배치한 것이 137명”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 논란에 대해선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 정도의 뉘앙스였다”며 “일부 발언들의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했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가 없는 가운데 다수 인파가 몰리는 경우 경찰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법적·제도적 보완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