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서 유실물 1.5 t 수거
검은 얼룩이 가득한 유실물센터 옷가지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날 체육관 바닥과 탁자 위에는 가방 124개, 옷 258벌, 신발 256켤레, 전자제품 156개 등이 놓여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거한 유실물의 무게는 총 1.5 t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5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실물 센터가 마련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옷과 신발 등이 놓여 있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휴대전화와 주민등록증, 여권과 같은 소지품도 적지 않았다. 보조배터리 충전기를 꽂고 전원이 켜지자 한 휴대전화가 울렸다. 경찰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 남성은 “거기 가면 OO이의 물건 받아 갈 수 있나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고로 왼쪽 다리를 다친 장여진 씨(21·경기 부천시)는 발목에 깁스를 한 채로 아버지와 함께 1일 오전 유실물센터를 찾았다. 장 씨는 “당시 인파에 끼어 놓친 가방을 찾으러 왔다”며 “살아나온 것에 감사하지만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실물센터를 6일까지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실물은 경찰로부터 신분증 확인과 관련 서류 작성을 마친 뒤 받을 수 있다.
보관 중인 유실물 정보는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02-2198-0109, 02-2198-0111) 또는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www.lost112.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