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을 피해 가족과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10살 소녀가 두고 온 반려묘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 고조되면서 베제나르 가족은 7월에 우크라이나를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하던 사업, 살던 집, 심지어 반려동물까지 모든 것을 남기고 떠났다. 키우던 반려묘를 두고 떠나야 하는 사실이 10살 딸을 절망스럽게 했다.
소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베제나르는 “동물들을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막내인 아네사가 고양이 때문에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서 울었다”고 전했다.
한편, 베제나르는 난민들이 미국에서 살 곳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인 ukrainetakeshelter.com의 도움을 받아 캘리포니아 클로버데일에 사는 제프리 피터스와 연락이 닿았다.
자선 단체를 위해 일하며 현재 비영리 모금 기관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터스의 새로운 임무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베제나르 가족을 돕는 것이었다.
클로버데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합심해서 베제나르 가족이 편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베제르나르는 피터스를 ‘양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깊은 관계를 쌓게 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가족이 캘리포니아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적응해가며 새로운 고양이도 데리고 왔지만 아네사는 여전히 키우던 고양이인 알세니가 없어서 허전함을 느꼈다.
그 친구를 통해 고양이를 데리고 오도록 필요한 절차에 대해 잘 아는 다른 승무원을 소개받았다. 그 승무원이 동물 구조대에서 일하는 사람을 알고 있어 그 사람이 알세니를 부쿠레슈티에서 그리스, 그리스에서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 시애틀을 거쳐 마침내 샌프란시스코까지 데리고 왔다.
베제나르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것을 두고 왔지만 캘리포니아에 와서 가족을 얻었다며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