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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재계,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입력 | 2022-11-01 17:56:00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기업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사옥에 조기를 게양하고, 예정됐던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연기 또는 취소하며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일 오전 8시 30분경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정 회장은 “너무 안타깝고 (고인들이) 편안한 곳으로 가시기를 바란다. 부상자들은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희생자 지원 계획에 대해 묻자 “다른 기업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차그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를 포함해 연구소와 공장 등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내걸었다. 또한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된 5일까지 현대차그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로고를 검은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도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지난달 31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뒤 방명록에 “생명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부상을 당한 모든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미래의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잊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연연합회 회장(가운데)이 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된 행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맞이한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당초 계획했던 축하공연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평택, 광주 등 모든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했다.

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가 게양돼 있다. 뉴시스

SK하이닉스는 사내망에 피해자와 유족을 애도하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포스코그룹도 1일 공식 SNS를 통해 애도 성명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를 취소했다. LG전자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중단했다. 롯데그룹은 9일까지 그룹 쇼핑 관련 계열사 9곳이 함께 진행하는 ‘롯키데이’ 행사 관련 마케팅이나 홍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 기간 동안 회식이나 사적 모임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