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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아니라 현상”이라던 용산구청장, 논란 커지자 “송구”

입력 | 2022-11-01 19:09:00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MBC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박 구청장이 직접 사과한 건 처음이다.

박 구청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앞서 용산구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18시간만에서야 공식 입장을 내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박 구청장은 전날(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발언이 박 구청장 본인과 용산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