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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녹취록 공개에…與 “초동조치 유감” 野 “진상 파헤칠 것”

입력 | 2022-11-01 19:25:00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위급 상황을 알리는 112신고가 경찰에 11건 접수된 것과 관련해 여야는 경찰의 초기 대응을 질타했다.

1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약 3시간40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등 총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중에서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 뉴스1

이와 관련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태원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렸고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는 다수의 112 신고에도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것에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해당 내용을 더욱 면밀히 살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대응매뉴얼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고처리는 물론 현장 대응 상황 등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 개선을 위해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경찰이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사고 위험성에 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받아 관련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도 드러났다”며 “차제에 주최 측이 없는 다중 운집 행사가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무한책임을 가진 정부여당으로서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신속히 사고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파악을 해야 한다. 섣부른 원인 규정은 종합적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을 처절히 반성한다”며 “국민의힘은 안전사고 예방과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별도의 TF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내놓도록 하겠다.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으로 사고 수습과 향후 안전 시스템 재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野 “경찰청장 책임 향후에 묻지 않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필요하다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녹취록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행정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전 예방 조치 △현장의 안전 관리 △사고 발생 후 초동 대처 등 크게 세 부분을 확인하겠다고 예고하며 “다 철저하게 저희가 확인해야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때 구청장, 소방서장, 서울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경찰청장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나중에 다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경질 혹은 사퇴 촉구를 묻는 말엔 “일단 저희로서는 사실 규명 진상 조사가 우선으로, 그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당연히 향후에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빗발치는 신고에도 경찰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든지 간에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의 책임은 자유롭지 않다”고 답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전에 경찰 인력을 배치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경찰이 시민들의 도와달라는 신고에 대해서 조금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토록 비통한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경찰청이 공개한 당시 112 신고 접수 녹취록은 이번 참사를 왜 경찰이 초기에 대응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게 한다”며 “압사당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청장이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이제 진상규명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면서 “민주당은 참사의 진상을 철두철미하게 파헤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