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NN 방송사 기자가 이태원 참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일본 방송사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시 사고 현장을 재현하면서 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했다.
31일 일본 ANN은 ‘참사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54명의 사망자(당시 집계 기준) ‘군중 눈사태’ 현장 재현’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진행자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모인 많은 젊은이가 군중 눈사태에 휘말려 일본인 2명을 포함해 1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됐다”며 “왜 희생자가 이 좁은 길에서 나온 것인지 사고 현장의 언덕을 재현해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ANN 방송사 스튜디오에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 경사도인 10%(경사각 5.7도)의 비탈길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이후 기자는 마네킹 사이로 들어가서 “1㎡에 10명 이상이 들어가면 군중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제 눈앞에는 앞사람의 후두부가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압박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마른 체형의 마네킹인데 실제로 사람들이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소지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더 심하다”며 “발밑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경사가 더 급격하게 느껴지고 어느 쪽이든 무서운 느낌”이라고 했다.
ANN 방송사 유튜브 캡처
서 있는 상태로 압사당한 사람들에 대해선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강한 압력에 노출되면 혈류가 제한돼 30초 뒤 의식을 잃고 약 6분 만에 죽음에 이른다”고 했다.
매체는 “이제 해마다 핼러윈이 돌아오면 이 참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1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 156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24명으로 총 313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