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일본 총리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사진 출처 자민당 홈페이지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재가 옛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사고에 조의를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재가 한국 측의 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결론을 짓기 위해 기운을 북돋우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최근 강제 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이 내야 할 배상금을 한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대납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소 부총재가 한국 측에 일본이 배상을 할 수 없다는 완고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소 부총재가 윤 대통령과 징용공 문제를 논의하면서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일본 측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과거 한국에 과거사를 놓고 수 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전례가 있다. 2003년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는 한일 관계가 미국 남북전쟁의 남부와 북부와 같다며 내전과 식민지 침략을 동일시하는 궤변을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