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 ‘고잉온 스튜디오’ 암 환자 크리에이터 육성 지원 콘텐츠 제작 교육-심화 멘토링 “소속감 갖고 생산적 활동에 희망”
서울산업진흥원의 암 경험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 ‘고잉온 스튜디오’에 참여 중인 유튜버 ‘고니팍’. 고니팍 제공
“일면식도 없는 구독자분들이 진심으로 제가 잘 지내길 바라고 병이 낫길 기도해주셔서 힘이 돼요.”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박고은 씨(34)는 올해 6월, 유튜브 채널 ‘고니팍’을 개설했다. 암 환자로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가족, 지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박 씨는 ‘입원 준비’ ‘항암 가발 손질’ 등 암 환자로서 보내는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채널 개설 4개월 만에 구독자 7000명을 기록하며 암 환자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한 박 씨에게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 바로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올림푸스한국, 대한암협회가 함께 기획한 암 경험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 ‘고잉온 스튜디오(Going-on Studio)’다. ‘그들의 아름다운 삶은 계속된다’라는 의미를 담은 고잉온 스튜디오는 암 경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을 통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유튜브 채널 개설, 영상 촬영 및 편집 실습, 채널 방향 설정 등 콘텐츠 제작과 채널 운영에 필요한 입문 과정을 제공하며 암 경험자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다.
우수 크리에이터로 선발된 박 씨는 “기약 없이 계속 항암치료를 받는 4기 암 환자로서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 소속감을 가질 수 있고,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생산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이 주는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산업진흥원은 영화의 음성 해설을 위한 성우 더빙 등을 지원하며 장애인과 고령자 등 모든 사람이 소통의 장벽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산업진흥원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코다(CODA)’ 등 총 14편의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는 “고잉온 스튜디오 운영,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지원 외에도 중장년 1인 미디어 창작자 육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지원 사업을 발굴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지원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