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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손잡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선 우세

입력 | 2022-11-02 03:00:00

부패 낙마 1년여만에 재집권 유력




이스라엘에서 1일 총선이 치러졌다. 극우 세력과 연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73·사진)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달 이탈리아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극우 정권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3년 반 동안 5번째 총선이 실시될 정도로 정정 불안이 심각하다.

이번 이스라엘 총선은 총 120명의 의원을 뽑는다. 이스라엘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면 득표율에 따라 각 정당에 의석이 배분되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를 택하고 있다. 각 정당은 최소 4석을 확보해야 원내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는 총 40개 정당이 참가했다. 사실상 단독 과반(61석)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하려면 우파 정당을 규합해 최소 61석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60∼6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주도하는 반네타냐후 연정의 예상 의석수는 56석 내외로 점쳐졌다.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물러난 뒤 이번 총선에서 ‘아랍계 시민 추방’ 등의 극단적 주장을 내세운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독실한 시오니즘당’과 연대했다. 다시 집권하면 벤그비르에게 주요 장관직을 주겠다고 밝혔다.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이 지금보다 더 강경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동 정세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불 수 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