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이전 후 남겨진 수원 청사, 11개동중 6개동에 복합문화시설 공연-전시장에 대형카페 갖추고 스포츠시설-체험콘텐츠존 설치 역사성 살려 2025년 완공 목표
경기도청이 55년간의 ‘수원 효원로 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올 6월 광교 신청사로 이전했다. 경기도는 남겨진 수원 옛 도청사를 2025년까지 ‘경기도사회혁신복합단지’(가칭·조감도)로 조성할 방침이다. 옛 도청사가 근대문화유산인 만큼 역사성을 살려 건축물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를 기능에 적합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실현되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옛 청사 건축물 원형을 보전하면서 자체 운영 계획을 세우는 첫 사례가 된다.
○ 도민이 즐기는 공간 조성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 사회혁신복합단지 조성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즐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 경기도의 자산을 도민과 함께 나누는 ‘경기기회곳간’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옛 도청사는 모두 11개 동(5만8659m²)으로 조성돼 있다. 6개 동에는 모든 도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만들고 나머지 5개 동에는 기록원과 통합데이터센터 등 경기도 행정기관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우선 옛 도청사 정문에서 도청 건물을 바라볼 때 왼쪽에 위치한 경기도의회 건물(1만9306m²)은 문화예술인과 일반인이 자유로운 창작과 실험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관’으로 재탄생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회는 돔 형태의 본회의장이 있어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원실은 아이놀이동(1140m²)으로 바뀌고 인재채용동과 을지연습을 하던 충무시설은 각각 스포츠건강동(1111m²)과 몰입경험콘텐츠존(3348m²)으로 탈바꿈한다.
나머지 5개 동(1만9952m²)에는 경기도 행정기관이 입주한다. 제3별관에는 데이터센터와 기록원이, 제1별관과 행정도서관동 및 가족다문화동에는 기록원 활용시설이, 제2별관에는 공공서비스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일부 공사가 완공되면 총 500여 명의 상주 인원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 마련
경기도는 내년에 전문용역기관을 선정해 옛 청사 방문자 보행 동선과 교통 대책, 리모델링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완공 전까지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추진한다.도 소속기관 등의 사무공간으로 임시 활용하면서 도청 벚꽃축제, 농산물직거래 장터, 문화행사 등을 주기적으로 열 방침이다. 또 잔디광장과 회의실 등 주요 시설을 도민에게 대관해 각종 축제를 열거나 영화와 방송 촬영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원 팔달상인회 관계자는 “도청이 광교로 옮기면서 옛 청사 주변 상권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경기도가 지역상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도는 복합단지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도민의 의견을 듣는 동시에, 향후 복합단지의 명칭·상징·표어 등도 공모할 예정이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2025년 복합단지가 완공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17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