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줄 길면 “이쪽으로 오세요” SSG, 평소 2배 넘는 230명 배치 구급차-의사 등 만일의 사고 대비
“그쪽 말고 이쪽으로 와주세요.”
줄이 조금이라도 길어진다 싶으면 어김없이 안내 음성이 들렸다. 그러면 팬들은 ‘저기에도 출입문이 있었네?’ 하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바꿔 놓은 야구장 풍경이다.
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은 원래 출입구 7곳을 통해 관중이 드나든다. 이날은 만원 관중(2만2500명)에 대비해 출입구 3곳을 추가로 열었다. 정문 출입구에서 관중 출입 통제를 맡은 안전요원 이승민 씨(23)는 “평소에는 게이트 두 곳 중 한 곳은 막아 놓는데 오늘은 양쪽을 모두 열었다. 출입구마다 10명 정도의 요원을 투입해 밀집이 덜한 쪽으로 관중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 퇴장 계획도 미리 짰다. 구장 안전 관리를 맡고 있는 이종훈 SSG 사업담당(50)은 “보통 경기가 끝나면 이긴 팀이 축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패한 팀 팬이 먼저 나가는데 이번에는 (국가애도기간이라) 축하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해 관중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경찰 300명과 119구급차 2대, 소방차 1대를 더 배치했고, 병원에서 의사 1명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국가애도기간에 열린 이날 경기는 1997년 해태와 LG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25년 만에 시구 행사 없이 시작됐다.
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