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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오래된 개신교 잡지 ‘활천’ 100주년

입력 | 2022-11-02 03:00:00

‘일제 찬양’ 거부로 정간-폐간도
내일 서울 신길교회서 기념예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잡지인 ‘활천(活泉·사진)’이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관지로 1922년 11월 25일에 창간된 ‘활천’은 교회와 관련한 소식뿐 아니라 목회자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 신자들의 영성을 키우는 글을 담아 왔다.

국내 목회자들이 모금한 돈으로 창간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당시에는 선교 비용 대부분을 해외 선교사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활천은 일제강점기 검열과 정간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전쟁과 일제를 찬양하는 기사를 거부하자 6개월간 정간 처분이 내려졌고, 1941년 12월 1일자로 폐간됐다.

1946년 1월 활천 복간호는 한국 정치사상 중요한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복 직후 남측의 대표적 지도자였던 이승만 김구 김규식은 1945년 11월 28일 서울 중구 정동교회에서 열린 환영예배에 참석해 정치와 개신교의 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내용은 활천에만 수록돼 있다고 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기념 예배를 개최하고, 27일을 ‘활천 100주년 주일’로 기념하기로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