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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떠난지 2년…그리운 ‘멋쟁이 희극인’

입력 | 2022-11-02 08:28:00


개그우먼 박지선(1984~2020)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박지선은 2020년 11월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지만, 유족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인천가족공원에 잠들었다.

지난해 1주기를 맞아 고인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 ‘멋쟁이 희극인-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이다. 개그우먼 김숙과 송은이, 배우 이윤지, 박정민 등은 고인이 남긴 콩트와 강의록, 트위터, 노트 속 글·그림 207편을 모았다.

가수 알리와 이윤지는 2주기를 앞두고 고인 납골당을 찾았다. 알리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좋은 소식만 안고 가고 싶었는데 우리의 세상은 여전히 두 가지 다 공존한다. 그 평행선을 어떻게 걸어야 할까. 혹시 거기서 너는 알고 있니?”라며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다 들어줄 것 같아서 풍경 좋은 곳에서 맛있는 거 잔뜩 싸서 자리 잡고 윤지랑 너랑 같이 키득키득. 너의 돌고래 소리가 그립다”고 남겼다.

이윤지 역시 “며칠 전부터 알리랑 ‘가을 소풍 가자’ 약속하고 널 만나러 다녀왔지”라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원통했지만, 그래도 낙엽 좋은 그곳에서 셋이 수다 한 판 나누고 왔네. 보고 싶다. 지선아”라며 그리워했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개그맨으로 데뷔,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했다. 같은 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안았다. 생전 햇빛에 노출되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햇빛 알레르기’를 앓았다. 피부가 민감해 화장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