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태원 사고 외신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총리실 제공) 2022.11.1/뉴스1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젊은이들이 거기에 간 것은 비록 주최자는 없었지만 자유로운 하나의 행사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그러한 상황에서 소위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인파 관리)’가 잘 되고 아무 문제가 없이 행사가 잘 끝날 수 있었을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후 동시통역 기기에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이렇게 (통역이)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앞선 기자의 질문을 비틀어 농담을 했다. 통역사는 한 총리의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지 않았다.
한 총리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정부 부처를 지휘·감독하는 국무총리가 사안의 엄중함에 걸맞지 않게 말장난을 했다며 비판했다. 일부 기자들의 답변 과정에서 웃음을 지은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한 총리는 전날 진행된 외신기자 브리핑에 대해 “언론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각 부처는 문체부를 중심으로 국내외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사실관계를 언론에 정확히 전달하는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