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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도 지진 비상’ 충주댐·괴산댐 강진 버틸 수 있을까?

입력 | 2022-11-02 09:38:00

중부 내륙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충주댐과 괴산댐이 강진을 버틸 수 있을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충주댐 방류 모습./ⓒ News1


중부 내륙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충주댐과 괴산댐이 강진을 버틸 수 있을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8시27분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 지하 약 12㎞ 깊이에서 리히터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괴산과 충주에서는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지붕·유리 파손, 벽체 균열 등이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 사는 주민들은 건물이 흔들려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하다던 중부 내륙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댐 안전성이 주목받고 있다.

충주에는 충주댐이, 괴산에는 괴산댐이 있기 때문이다. 충주댐은 1985년, 괴산댐은 1957년 지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충주댐과 괴산댐 모두 피해가 없었다는 게 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충주댐은 여수로 공사로, 괴산댐은 노후로 지진 안전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환경단체 등에서 나오고 있다.

충주시의회는 지난해 4월 댐 월류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충주댐 여수로 공사가 댐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괴산댐은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은 상태다. 전국댐피해극복협의회는 댐이 기능을 상실했다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괴산 지진(규모 4.1)은 집이 흔들리고 창문이 파손된 정도에 그쳤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규모 5.8)은 가구들이 움직이고 내벽 내장재가 떨어지는 정도였다.

리히터 규모 6.0부터는 제대로 지어진 구조물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빈약한 건조물은 큰 피해가 난다. 7.0부터는 지표면에 균열이 발생해 건물 기초가 파괴된다. 8.0을 넘어서면 교량 등 대형 구조물도 무너진다.

충주댐과 괴산댐은 2011년 내진설계 국가 기준이 생기며 이뤄진 조사에서 지진계수 6.3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댐 모두 내진 설계가 돼 있다.

괴산 지진은 발생 사흘 뒤인 이날 오전 2시27분에도 규모 2.9의 여진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여진 발생 횟수는 모두 21회에 달한다.

댐 관계자는 “댐은 지진 설계 규모보다 안전하다”며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에 따라 지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했다.

충주댐 저수량은 약 27억5000만톤, 괴산댐 저수량은 1500만여 톤이다.

(충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