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파출소 입구에서 경찰들이 민원인을 상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는 자신을 ‘이태원파출소 직원’이라고 한 A 씨가 “동료들이 감찰 조사를 받는 중이라 걱정돼 글을 남긴다”고 말했다.
A 씨는 “이번 사건 관련으로 접수된 압사 우려 112신고는 사고 발생지 골목뿐만 아니라 이태원역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며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이 많아 어디로 가든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해산시키는 인원보다 지하철과 버스로 몰려드는 인원이 몇 배로 많았고 안전사고 우려 신고 외에 다른 신고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20명으론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A 씨는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을 했으나 (서울경찰청에서)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1. 뉴스1
이런 가운데 집회와 시위 외에도 주요 행사에서 질서 유지를 관리하는 기동대 인원의 다수를 차지했던 의무경찰(의경)이 줄어 참사 당일 가용 인원을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 인력 증원 방안’을 국정 과제로 확정, 이듬해부터 의경 인원을 매년 감축해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