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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배춧값 작년보다 싸고, 마늘·건고추 등 양념류 비쌀 듯”

입력 | 2022-11-02 10:42:00


올해 김장철 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작년보다 가격이 떨어지고, 무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건고추, 양파, 마늘 등 양념채소는 생산량이 줄어 작년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관측정보에 따르면 11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1.3% 줄겠지만 작황이 부진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11.8%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도매가격은 10㎏ 상품 기준 7000원으로, 평년(6674원)보다 비싸지만 작년(9822원) 보다는 3000원 가까이 저렴하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4000원 넘게 내렸다.

가을배추 작황이 전년 대비 양호하고 출하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다음 달 출하량이 더 늘어나면 가격은 작년이나 평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월 배추 도매가격은 10㎏ 기준 평년에는 5655원, 작년에는 7895원이었다.

배추와 더불어 김장의 주재료인 무는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생육기 기온 하락과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 단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11월 가을무 출하량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 이달 도매가격은 20㎏ 기준 1만1500원으로 전년(1만1492원)과 비슷하겠지만 평년(9727원)과 비교하면 18.2% 비싸다. 다음 달에도 지난해(1만940원)와 평년(1만622원)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보인다.


고춧가루에 쓰이는 건고추와 마늘, 양파, 대파 등 김장철 양념채소 가격은 지난달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고추 생육이 부진해 이달 건고추 도매가격은 600g 기준(화건 상품) 1만3000원 안팎으로, 1년 전(1만1205원)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양파는 출하 조절로 공급량이 줄면서 이달 1㎏ 상품 기준 1500원으로 작년(892원)보다 600원 넘게 비쌀 것으로 예측됐다.

마늘은 1㎏ 상품 기준 8100원으로 작년(8178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파는 출하량 감소로 ㎏당 1850원으로 1년 전(1604원)과 비교해 인상 폭이 두드러진다.

무섭게 치솟은 물가로 인한 김장철 가격 부담에 올해 김장을 작년보다 적게 하겠다는 소비자 비중이 30.3%로 작년보다 많이 할 것(14.2%)이라는 비중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정부는 전년보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마늘, 고추, 양파 공급량이 늘리기 위해 비축물량을 대거 시장에 내놓는 등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건고추는 매주 500t씩 비축물량 14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마늘은 비축물량 5000t을 깐마늘로 가공해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다. 양파는 매주 240∼500t씩 총 3600t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 불안 품목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주요 품목 할인지원을 통한 김장비용 및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을 덜도록 하겠다”며 “우려하던 김장철 주요 재료의 가격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