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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외신 기자회견 말장난 논란에 “경위와 무관하게 사과”

입력 | 2022-11-02 11:12:00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총리실 제공) 2022.11.1/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상대 기자회견에서 농담조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일 총리실은 해명자료를 통해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참사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 NBC 기자와 한 총리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했고 한 총리는 “젊은이들이 거기에 간 것은 비록 주최자는 없었지만 자유로운 하나의 행사였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 총리는 “문제는 그러한 상황에서 소위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인파 관리)’가 잘 되고 아무 문제가 없이 행사가 잘 끝날 수 있었을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제도적인 미비점을 확실하게 고쳐 주최자가 있건 없건 지자체가 필요하면 기관에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답변 과정에서 현장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겼고 한 총리는 “이렇게 (통역이)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통역사는 한 총리의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지 않았다.

한 총리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됐고 국무총리가 보여야할 태도가 아니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관련 영상은 트위터에서만 1만 회 이상 리트윗(공유) 됐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