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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매몰사고 8일째…구조까지 20~25m 남았다

입력 | 2022-11-02 13:30:00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일, 제2 수직갱도 2구간의 구조 예상 지점인 145m 거리에 도달했다.

하지만 해당 지점 앞이 붕괴된 것으로 획인되면서 두 곳에서 매몰자 구조를 위한 진입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145m 통과 후 램프 웨이(RAMP WAY, 높이가 다른 두 갱도를 연결하는 경사 통로) 갱도 20m 지점에서 붕괴지점을 확인해 진입로 확보 작업 중”이라며 “남은 구간은 약 20~25m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대피 예상 지역 및 폐쇄갱도 두 방향에서 구조 작업 및 음향탐지기 수색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몰된 작업자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사고 직후 매몰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에 76㎜와 98㎜ 천공기 2대를 투입해 지하 170m까지 뚫었지만 갱도를 벗어나면서 매몰자 생존확인에는 실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시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보니 신속과 정확하게 진행했지만 5m 이내의 오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추작업 천공기는 전날 광해광업공단에서 4대를 추가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총 9대가 현장에 배치됐다.

이 중 4대는 운영 중이며, 5대는 시추 준비 중이다.

이날 자정까지 3대가 추가 배치돼 총 12대가 3m 간격으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작업이 완료돼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이 확인되면 시추공을 통해 통신시설, 식품, 의약품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제1 수직갱도에 갇혀 있다.

구조 당국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갱도에서부터 선로를 깔며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자가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재까지 구조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양 산자부 장관은 “물자와 장비를 지원해주는 게 정부의 일이다”라며 “지금은 재해자 구조가 가장 급선무다. 재해자 구조를 하고 난 뒤 재해 원인을 파악해 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재해자 구조에 집중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작업자들이 갱도에 갇혔다.

업체는 자체 구조작업을 펼치다 실패하자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전 8시 34분께 소방서에 신고했다.

당국은 4교대 28명으로 구조대를 편성해 진입로 확보 및 매몰된 작업자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관통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봉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