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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재미 ‘푹’ 빠진 청주시의회…유럽 찍고 이번엔 제주도행

입력 | 2022-11-02 13:41:00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8~10일 제주도에서 의원 연찬회를 한다. / 뉴스1


 개원 후 3개월 만에 유럽 해외연수부터 다녀온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이번에는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난다.

2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이 8~10일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한다.

연찬회는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 2회 여는 연례행사다. 사실상 의원 간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이번 연찬회 역시 기본적인 의정활동 관련 교육에 이어 체력단련, 문화탐방, 시설견학 등으로 일정이 짜였다. 이렇게 의원 연찬회를 위해 들어가는 예산은 총 53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지역 사회는 유럽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제주도 연찬회를 위해 다시 짐을 꾸리는 시의원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시의원들은 지난 9월12일부터 6개 상임위원회별로 프랑스,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재정경제위 위원들은 현재 해외(4일 귀국)에 머물고 있다. 이번 해외 연수에 들어간 예산은 1억9958만원 정도다.

해외 선진사례를 학습하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한 연수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전체 시의원(42명) 중 초선 비율이 47%로 절반 가깝다는 점이다.

이들 초선 의원들은 제대로 된 의정·시정 파악도 없이 시민 세금을 들여 해외 연수부터 다녀온 셈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초선의원에게 3개월은 시정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라며 “해외연수를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대로 준비해서 가라는 게 주민들의 상식적인 요구”라고 비판했다.

제주도 연찬회를 두고서는 서민·지역 경제를 걱정한다는 시의원들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한 인사는 “청주 또는 충북에서 해도 될 연찬회를 굳이 제주도에서 하면서 시민 세금을 쓸 필요가 있느냐”며 “무리한 해외 연수도 그렇고,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