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전술유도탄.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뒤 경북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알림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알림을 받았지만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경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발령됐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에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주민들은 지하 등 대피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일부 주민은 공습경보를 듣지 못하는가 하면 ‘지하로 대피하라’는 알림 문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피하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정작 지하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 가만히 집 안에 있었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심지어 울릉도에 살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내가 알기론 울릉도에는 지하대피소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오늘 보낸 문자는 지하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일반적인 알림 문자였다”며 “문자로 정확한 대피 장소가 어디 있는지는 알리진 못했다”고 했다.
지하대피소 유무와 관련해서는 “울릉도에 지하대피소가 있긴 하지만, 저희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 얼버무리듯 말했다.
동아닷컴과 통화 후 군청 직원들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공습경보 관련 내용을 받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현장으로 가 관련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가 도발에 대비해 사이렌이 울릴 때 행동 요령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추후 사이렌이 울리면 터널 등으로 신속히 대피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