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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질까봐”…420억원 복권 당첨된 남성, 아내·자식에겐 비밀로

입력 | 2022-11-02 14:55:00


중국 난닝 시에서 2600만 파운드(약 420억 원)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이 이 사실을 아내와 아이에게 비밀로 부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이 보도했다.

가족이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되면 게을러질까 두려워서 그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난닝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리’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복권이 당첨된 것은 좋지만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는 “아내와 아이가 당첨 소식을 들으면 현실에 너무 안주하며 일하지 않을 것이 우려돼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는 난닝의 동쪽에 위치한 리탕의 한 가게에서 추첨을 위해 복권 40장을 구입했다.

그는 당첨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 2600만 파운드(약 420억 원)의 당첨금을 받기 위해 기차에 올라 도시로 향했다.

당첨금을 받기 전에 리는 주말 동안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나갔다가 복권을 잃어버릴까 무서워서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수령 당일인 10월 24일,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란색 만화 캐릭터로 변장한 채 중국 난닝의 한 복권 사무소에 방문했다.

세후 2040만 파운드(약 330억 원)을 수령한 후, 그는 60만 파운드(약 9억8000만 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는 갑자기 생긴 이 거금을 어떻게 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복권을 구매해왔지만, 이전까지는 소액만 당첨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