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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中과 전쟁 벌어지면 ‘적벽대전’과 같을 것…숫자 의미 없어”

입력 | 2022-11-02 15:44: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중국공산당 당대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대만에서 전쟁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행정원장(총리격)이 “중국과 대만 전쟁이 발발하면 ‘적벽대전’과 같을 것”이라면서 “조조의 80만 대군이 유비와 손권의 5만 군사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만이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러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2일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입법원(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의원들이 “중국과 전쟁이 벌어진다면 승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하자 적벽대전을 인용해 “전쟁은 단순히 숫자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적벽대전은 중국 삼국시대인 서기 208년 벌어진 전투로 조조가 유비와 손권 연합군과 싸워 대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병력 규모 등은 정사에 남은 기록이 부족하고 이후 명나라 때 소설인 삼국지연의에서 부풀린 사실들이 많아 다양한 이견이 존재한다.    

쑤 행정원장은 “대만이 단결하고 준비를 잘 할수록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대만군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이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면서 “대만에는 대외에 공개되지 않은 여러 기밀 무기체계 등이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군 의무복무기간이 4개월로 축소된 데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황궈밍(黃國明) 전 대만 육군 부사령관은 입법원에 출석해 “4개월 간 군 복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군 복무기간이 얼마나 연장돼야 하는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 1년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8월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커지자 의무복무 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총통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