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원·달러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며 141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7.2원) 보다 0.2원 오른 141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8원 오른 1420.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큰 폭의 움직임 없이 1416.2~1421.0원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등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환율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41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장중 오름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연준 속도조절 기대 약화로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동부시각으로 오전 2시42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111.35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달러당 147.38엔에 등락중이고,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달러당 7.273위안선에서 등락중이다.
투자자들은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12월 금리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11월 인상 폭 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속도조절에 대한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이날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런 신호가 없을 경우 원화가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49.7%,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4.5%로 보고 있는 등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지표 호조로 12월에 빅스텝 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는 구인 건수보다 4일 발표되는 10월 실업률과 취업자수가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뉴욕 증시는 3대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79.75포인트(0.24%) 하락한 3만2653.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8포인트(0.41%) 내린 385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30포인트(0.89%) 하락한 1만890.85에 장을 닫았다.
연준 속도조절 기대에 4%를 하회했던 미 10년 국채 금리는 하락폭을 되돌리며 4%대에서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과 같은 4.050%로 마감했다. 연준 속도조절 기대에 한때 3.926%까지 내려갔다가 고용지표 호조로 급반등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1.44% 상승한 4.550%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 경계 속 중국 경기부양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강세, 중국 증시 랠리 연장에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