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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방 “러, 벨라루스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첫 배치”

입력 | 2022-11-02 16:45:00


러시아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인근 공군 기지에 전투기 탑재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처음 배치했다는 영국 정보 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일일 정보보고에서 지난달 17일 벨라루스 공군기지를 포착한 위성사진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남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마추리흐시치 공군비행장 내 미그(MIG)-31 전투기 2대에서 신규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개량 작업이 이뤄졌다.

해당 미사일은 기존 미그-31K 전투기에서 탑재가 불가능했던 공대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Kh-47M2·나토명 AS-24 KILLJOY·킬조이) 탑재를 위한 개량 작업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킨잘 미사일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이다.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 이상인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대 사거리는 2000㎞에 달하며 발사 뒤 자체 추진력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한다. 핵탄두도 장착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지시로 개발에 성공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2018년부터 실전 배치해 운용해오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치칼롭스크 공군기지에 킨잘 미사일을 탑재한 미그-31 전투기 3대를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는 개전 초이던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 우크라이나 군기지 타격에 킨잘을 처음 사용한 뒤 지금까지 총 3차례 걸쳐 킨잘 미사일을 활용했다.

영국 국방부는 “사거리가 2000㎞가 넘는 벨로라루스에 배치한 킬조이(킨잘)는 우크라이나 안의 목표물 타격 측면에서 러시아에 큰 이점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방을 겨냥한 압박 메시지 차원이자,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끌어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미사일 배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