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갈무리)
(MBC ‘PD수첩’ 갈무리)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의료진을 도와 시신의 손과 다리를 모으고 다녔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일 MBC 프로그램 PD수첩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긴급 취재한 내용을 방영했다.
PD수첩과 인터뷰를 진행한 피해자 A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오후 10시 9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112에 ‘이러다 압사 사고 난다’고 신고 전화를 했던 때를 기억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A씨는 쓰러진 사람들을 급한 대로 바닥에 늘어놓고 CPR을 진행해야 했던 참혹한 상황에서 의료진을 도운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의료진들이) 이 분 손이라도 모아드리라고, 시신이 굳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시신이 대(大)자로 있으니까 다리랑 손 좀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참담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대로 굳으면 나중에 힘든가 봐요. 관에 들어갈 때나 이럴 때. 그래서 그때부터는 (시신의) 손을 모으고 다녔어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돌아가셨지만 고생이라도 덜하시게 손을 계속 모으고 다녔어요”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큰일 하셨다. 계속 생각나고 힘들 텐데 어쩌냐”, “좋은 일 하셨다. 부디 잘 극복하시길 바란다”, “트라우마 관련 치료 꼭 받으시길” 등 A씨에게 걱정과 위로의 말을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