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 로이터=News1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현재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해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며 과소평가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정확히 예측한 미국 경제계의 거물이다. 그런 그가 파월 의장에게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더욱 집중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물론 연준이 11월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전망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현행 3.00~3.25%에서 이번에 3.75~4.00%로 0.75%p 오를 확률은 90.2%로 반영됐다. 0.50%p 인상 확률은 9.8%에 불과했다.
관건은 12월이다. 연준이 추가 0.75%p 인상을 단행해 4.50~4.75%로 오를 확률이 47.6%, 0.50%p만 올려 4.25~4.50%로 오를 확률이 47.8%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4.00~4.25% 예측은 4.6%에 그쳤다.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뒤엉켜 투자심리가 혼조세를 보이자 그간 맹렬하게 치솟았던 달러 몸값도 한풀 꺾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DXY 지수는 지난 9월28일 114.78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일 종가 기준 111.49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의 이목은 당장 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을 발언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되면 달러값이 오르고, 원화값은 그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은 이번 FOMC 이후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0.50%p 올려 대응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는 외환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돼 달러·원 환율이 달러당 1350원대 정도로 떨어지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과제는 어느정도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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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두 위원은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 정도는 과도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경기와 고용을 과도하게 수축시키지 않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준금리의 상단은 3%대 초반 정도” 등 과도한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