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찰, “밀어” 의혹 ‘토끼 머리띠’ 남성 참고인 조사

입력 | 2022-11-02 18:07:00

사고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한 남성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주범이라고 지목한 SNS 게시물.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남성 A 씨를 소환해 실제로 인파를 밀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었다’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채 참사 당시 맨 뒤편에서 “밀어, 밀어”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을 밀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참사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관련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온라인상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과 함께 올린 지하철 탑승내역 캡처본. SNS 캡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참사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경찰서에 가서 조사받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시간이 오후 9시 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경찰에서) 확인해주셨다. 그 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SNS에 “당일 토끼 머리띠를 하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고 발생 20분 전인 오후 9시 55분경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승차했던 탑승내역을 첨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 CCTV 영상 등을 종합해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외에도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이 나온 토끼 머리띠를 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