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기소 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6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0년 3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2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정 회계사에게 2020년 3월 24일 녹취록을 제시하며 신문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고, 김 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답한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 씨가 증인(정 회계사)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변호인이 재차 “김 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변호인이 “김 씨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명 게이트가 무엇이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은 2020년 10월 26일 김 씨와 정 회계사 대화 녹취록에 나오는 표현이다.
변호인은 김 씨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도 제시하며 “무슨 카드를 가졌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실제 어떤 카드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