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2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의 호투와 최지훈, 한유섬의 쐐기포에 힘입어 6-1로 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KBO리그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SSG는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KS 1차전에서 연장 끝에 6-7로 석패했지만,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오른 키움은 1차전을 가져가면서 기선을 제압했으나 2차전을 내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폰트의 호투가 단연 돋보인 한 판이었다. 폰트는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3회 무사 만루에 몰리는 등 대량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7이닝까지 버텼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지난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트는 KBO 무대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승리를 낚았다.
2번 타자 최지훈은 3-0으로 앞선 5회 쐐기 투런포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한유섬은 7회 솔로 홈런으로 4번 타자 면모를 과시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SSG 타선의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10월 28일 LG 트윈스와의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진 뒤 사흘 휴식을 취하고 이날 선발로 나선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1회에만 3점을 헌납하는 등 5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애플러는 PO 1차전에 이어 PS 개인 통산 두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1회말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군 SSG는 한유섬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후안 라가레스, 박성한의 연이은 땅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SSG는 3-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3회 빅이닝 찬스를 잡았으나 1점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휘집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송성문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의 찬스를 일궜다. 송성문의 타구를 SSG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이 동시에 따라갔는데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2루타가 됐다.
이어 김준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키움은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용규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치면서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늘었다. 이때 3루 주자 김휘집이 득점했지만, 후속타자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을 쳐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다.
한 차례 대량실점 위기를 넘긴 폰트가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2점차 리드를 지킨 SSG는 5회 큰 것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5회말 1사 후 추신수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최지훈이 상대 선발 애플러의 4구째 몸쪽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최지훈의 개인 통산 첫 PS 홈런.
폰트가 7회초 1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SSG 타선은 재차 힘을 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유섬이 상대 구원 김태훈의 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6-1의 리드를 잡았음에도 SSG는 필승조인 김택형과 서진용을 차례로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김택형, 서진용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한편 양 팀의 KS 3차전은 4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