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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 5.7% 올라… 3개월만에 상승폭 확대

입력 | 2022-11-03 03:00:00

전기-가스-수도료 23% 급등
역대 최대 오른 공공요금이 주도
한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예상”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끈 석유와 농축산물 물가는 한풀 꺾였지만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이 역대 최대로 올랐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7월(6.3%)을 정점으로 8월(5.7%), 9월(5.6%) 연속으로 전달보다 둔화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석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공요금이 주도했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은 1년 전보다 23.1% 급등해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제 원자재 값 상승 여파로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9.5% 올랐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에너지,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둔화됐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0.7% 올라 7월(35.1%), 8월(19.7%), 9월(16.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5.2% 올라 9월(6.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는 연말까지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한 번 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