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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죽고있다” 울부짖던 경찰관 “비참하고 죄송”

입력 | 2022-11-03 10:03:00

“압사 관련 신고는 전혀 인지 못한 상황”



거리 통제하는 김백겸 경사.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혼잡한 거리를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경찰관이 3일 “많은 분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 너무나도 비참하고 유족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사람이 죽고 있다” “도와주세요 제발” 등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인파를 해산시키려는 이 경찰관의 소리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진정한 영웅”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상 속 주인공은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29일 아침부터 사건 발생일까지 계속 근무를 하고 있던 중에 단순 시비가 발생했다고 해 경찰관 3명이 현장으로 출동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현장에 도착한 당시를 회상하며 “인파를 뚫고 들어가보니 인파에 눌린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고, 시민들은 구조 활동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했다.

김 경사에 따르면 다른 경찰관은 즉시 인근 경찰관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 그를 포함해 다른 경찰관 1명은 해밀톤 호텔 뒷골목으로 뛰어가 더이상 압사 현장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뒤쪽에 있는 인파들을 해산시키고자 소리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김 경사는 이에 대해 “많은 분이 요청, 지시한 방향으로 이동했고, 그로 인해 구조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출동 당시 압사와 관련한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나갔던 상황”이라며 “입사와 관련된 신고가 떨어졌다는 내용은 전혀 인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도 도움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소방과 경찰 등 빠짐없이 노력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비참하고 유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로 3일 오전 6시 기준 156명이 사망했고 17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40명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