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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년만에 임시주총 개최…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

입력 | 2022-11-03 10:48:00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2.10.27/뉴스1 ⓒ News1


삼성전자는 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임시주총을 여는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약 6년만이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함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통상교섭본부장 시절인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허 교수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한림공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경제통상 전문가와 에너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건 글로벌 공급망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시급한 경영 현안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존 6명에서 4명까지 줄었었다. 신규 선임됐던 한화진 사외이사가 새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돼 사임했고 박병국 사외이사가 지난 5월 별세했다.

사외이사 결원은 내년 3월 열리는 다음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이른 시점에 임시주총을 열어 선제적으로 사외이사를 충원하기로 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빠른 시일 내에 기하기 위한 취지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또한 2020년부터 도입한 전자투표 제도하에서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