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2월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시의 마저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총격으로 17명을 살해해 1급살인 혐의로 구금되어 있는 니콜라스 크루즈(24)가 2일(현지시간) 법정에서 공식적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수갑을 차고 붉은 색 수의를 입은 크루즈는 엘리자베스 셰러 판사가 17명을 죽이고 17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34건의 혐의를 일일히 나열한 뒤 선고를 내리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방청석의 유가족들은 그를 향해 악마, 괴물, 살아남을 자격이 없는 악인 등 온갖 원한에 찬 욕설을 했지만 판사는 그가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셰러 판사는 크루즈에게 법적으로 필요한 것 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는 “힘을 내고, 평정을 되찾으며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셰러 판사가 “ 여러분은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잘 살아나갈 것이다”라고 말하자 일부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재판이 끝나고 크루즈가 법정을 나가자 가족들은 서로 포옹하고 의지하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파클랜드시의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출신인 크루즈는 지난 해 대량 살륙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3층짜리 교사 안의 교실안에서 자동소총으로 7분동안 140발의 총탄을 발사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곧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교도소의 한 교정센터로 며칠 안에 이송되어 삼엄한 경비와 경호 아래 생활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