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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7형 추정 ICBM 발사…2단 분리뒤 정상비행 실패한 듯

입력 | 2022-11-03 11:22:00


북한 탄도미사일.(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전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을 향해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퍼부은 데 이어 이틀째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3일)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8시 39분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 단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종인 화성-17형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미사일은 2단 분리 과정을 거쳤으나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에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연일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 시민이 3일 일본 도쿄거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보도한  신문호외를 들고 지나가고 있다. 일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3발의 미사일을 발사되자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열차운행을 일시 중단조치했다. 도쿄=AP/뉴시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1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 미사일은 일본 당국의 초기 분석에서 최고 고도 2000㎞로 약 750㎞를 비행하다가 상공에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방위성은 “오전 7시 48분에 발사한 (북한) 미사일 관련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 6시 51분경 서해상으로 SRBM 4발, 8시 51분경 동해상으로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 9시 12분경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10여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6발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총 25발 가량을 퍼부은 바 있다.

또 미사일 발사 외에도 오후 1시 27분경 북측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포병 사격 100여발도 가해 NLL 이남 탄착 탄도미사일과 함께 두 차례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전날 4차례와 이날 한차례까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쐈으며,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9번째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