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News1
당장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p로 크게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이럴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조만간 연 8%를 넘어 9% 선까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연 4%까지 오르면서 한국(3.00%)과의 금리 차는 1%p로 더 벌어졌다. 두 나라의 금리차는 지난 9월 연준의 3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0.75%p로 커졌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 스텝으로 0.25%p까지 좁혀졌으나, 결국 다시 1%p로 확대됐다. 금리차 확대로 인해 외국자본 유출, 환율 상승, 수입물가 급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예정돼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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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훌쩍 넘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채권시장 불안까지 영향을 미쳐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9%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약 133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1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이자만 약 266만원(원리금 약 293만원)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만약 연 9%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약 300만원(원리금 약 321만원)으로 불어난다. 연간 이자만 3600만원에 달한다.
한은 데이터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경우 대출자들의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45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5%p)된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4조5000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3만원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단행하고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자금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