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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꼬리표’ 뗀 강인권, NC 감독 공식 취임…“팬 있고 야구 있다”

입력 | 2022-11-03 15:30:00


강인권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이 3일 경남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운동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NC 제공)

올 정규시즌 하반기 NC 다이노스의 호성적을 이끈 강인권 감독이 NC 제3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NC는 3일 경남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강인권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2012년 코치로 NC에 합류한 팀의 창단 멤버 강 신임 감독은 김경문, 이동욱 감독에 이은 NC의 3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하게 됐다.

강 감독은 올 5월 도중 사임한 이동욱 감독 대신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아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했다. 팀을 정비해 58승3무50패(승률 0.537)를 기록하는 등 수장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35승1무25패(승률 0.583, 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와 5위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NC는 지난달 12일 강 감독과 2025년까지 3년간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10억원 조건에 팀의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이 3일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강인권 신임 감독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강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이 있고 야구가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진부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야구’의 시작은 구단의 존재 이유이자 근간인 팬들에 대한 고마움에서 비롯된다는 오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팬들에 대한 보답은 좋은 성적과 재밌는 야구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최선의 노력과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부터 우리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 개개인들의 자질과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서로 융화되고 함께 힘을 합쳐 어우러지지 않으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는만큼 팀 모두가 노력하며 만들어가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장이 뛰는 야구를 하자고 말하고 싶다”면서 “10점이 나도 재미없는 야구가 있고, 1점이 나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야구가 있다. 한 타석, 한 번의 투구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심장이 뛰는 야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 취임식에서 강인권 감독(왼쪽에서 2번째) 가족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강 감독의 차남인 NC 투수 강태경, 맨 오른쪽은 강 감독의 장남인 두산 외야수 강동형. (NC 제공)

이날 취임식에는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선수단, 강 감독의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이 참석했다. 두 아들 강동형(두산), 강태경(NC)은 대를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기도 하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우리 구단은 올 시즌 초반 난관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들이 등장했고 여러 명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으며 이들이 하나로 뭉쳐 끝까지 싸우면서 하나의 팀으로 발전했다”면서 “그 중심에 강인권 감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권 감독은 침체된 팀을 맡아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쳤고, 하반기 팀 성적 3위라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시즌이 진행될 수록 누가 우리 팀을 이끌지 명확했고 강인권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승리할 수 있는 구단, 경기장 밖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모범구단을 만들어야한다. 이를 위해 지금의 강인권 감독의 모습과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앞서선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다. 강 감독과 이 대표이사 역시 취임사와 환영사에 앞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