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안와 골절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손흥민을 가격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수비수 찬셀 음벰바는 경기 후 사과는커녕 손흥민에 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마르세유 수비수 음벰바와 충돌했다. 음벰바의 어깨에 왼쪽 눈 부위를 가격 당한 뒤 출혈이 있었고 손흥민은 바로 교체됐다.
3일 손흥민이 수술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출전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
음벰바는 RM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벤치를 원망하는 발언만 했다. 그는 토트넘과 비기기만 해도 D조 3위가 돼 유로파리그로 진출할 수 있었는데 코칭스태프가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이미 D조 최하위가 확정됐다고 생각했으며 벤치가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D조 최하위로 추락했다는 게 음벰바의 주장이다.
음벰바는 인터뷰에서 “1-1로 비기면 우리가 3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벤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몰랐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음벰바의 인터뷰에 자신과 충돌해 그라운드를 떠난 손흥민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마르세유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는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쭈그려 앉은 채 상태를 살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지만 음벰바는 쓰러져있는 손흥민 쪽으로 잠시 왔다가 다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 서 있었다.
음벰바는 전반 추가 시간 헤더 선제골을 넣은 뒤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두 팔을 펴고 하늘을 나는 듯 한 자세를 취하며 세리머니를 한 음벰바는 관중을 향해 더 환호하라며 자신감에 넘친 몸짓을 했다. 자신과 충돌해 그라운드를 떠난 손흥민을 향한 미안함을 표하는 제스처는 전혀 없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