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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취업자 8만여명 증가… 올해의 10분의 1 토막”

입력 | 2022-11-03 17:03:00


내년에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올해는 경기 둔화에도 비대면 경제 수요가 늘어 ‘고용 있는 침체(Jobful Recession)’가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고용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저효과와 함께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일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 수는 8만4000명 증가해 올해 증가폭(79만1000명)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5월 경제전망 발표 당시 취업자 수가 내년 12만 명, 올해 6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내년 전망치는 낮추고 올해 전망치는 높였다.

KDI는 최근 고용시장에 대해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해도 최근의 고용회복세는 이례적으로 강한 수준”이라며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상황과 괴리된 견고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도 실업률이 낮아 인력난이 심해지는 ‘고용 있는 침체’가 선진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나타났다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982년 통계작성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KDI는 올해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핵심 노동인구(30~59세) 감소가 합해져 내년에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상황 등 고용 여건이 취업자를 10만2000명 늘리지만 인구 변화가 증가폭을 1만8000명 줄여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8만4000명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KDI는 최근 고용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종은 과학·기술 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으로 팬데믹에 따른 변화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내년에는 소비 증가로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은 회복되지만 경기 둔화로 제조업, 비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앞으로 전체 취업자 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일 것”이라며 “인구구조 변화는 향후 취업자 수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20~24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500명 줄었지만, 고용률은 같은 기간 45.1%에서 46.5%로 1.4%포인트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