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유업계가 우유 가격 산정에 영향을 주는 원유(原乳) 수매 가격을 내년부터 리터(ℓ)당 49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통상 매년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을 시작해 8월부터 새 가격을 적용하지만 올해는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로써 유업체가 낙농가로부터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은 연말까지 ℓ당 999원으로 인상안보다 3원을 추가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ℓ당 996원을 적용한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이래 가장 크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결됐고, 2016년에는 18원 내렸다.
2017년 동결과 2018년 인상(4원), 2019년 동결을 반복한 뒤 2020년에는 21원 올리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상 시기를 1년 유보하며 작년 8월 원유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 원유 가격 협상도 결정 방식을 ‘용도별 차등 가격제’로 바꾸는 낙농 제도 개편안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체가 의견차를 보이며 지난 9월 중순에서야 시작했다.
원유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흰우유는 물론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관련 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최근 유업체들은 생산 단가 상승을 이유로 발효유, 가공유, 치즈 등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