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반경’ 출간한 과학철학자 장대익 가천대 교수 인터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나만의 공간에는 ‘좋아요’가 넘쳐난다. 하트 버튼을 누르면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을 표현하기 쉬운 시대다. 하지만 신간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을 지난달 28일 출간한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 석좌교수(사진·51)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는다. “우리는 지금 ‘공감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진정 중요한 건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반경입니다.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는 한 뼘도 가 닿지 못하고 있어요.”
교육자인 그는 디지털 부족화 현상이 만들어낸 괴물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추적했다. 장 교수는 ‘입시제도’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그는 “바로 옆 책상에 앉아 있는 친구와 끊임없이 경쟁하며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외면해야만 성공하는 것이 지금의 입시제도”라며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 석좌교수.
“현행 정규 교육과정은 수리능력과 외국어능력을 키워내는 수학능력시험은 그토록 강조하면서 정작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감 능력은 길러내지 못하고 있어요. 내 주변의 고통에도 슬퍼하지 못하는 ‘괴물’을 길러내지 않으려면 이제 공감능력도 교육해야 할 때입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