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군인으로 보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가 브라질 국기 앞에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승인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2일(현지 시간) 거리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군부가 개입해 정권을 다시 가져올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의 군사령부 주위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몰렸다. 이들은 브라질 상징색이자 보우소나루 대통령 대선 유세 상징색인 노란색과 초록색을 띈 옷을 입거나 브라질 국기를 어깨에 둘렀다.
이들은 “군대여, 브라질을 구하라” “단결하라, 국민은 절대 지지 않는다” 같은 구호를 외치며 ‘대선 사기’를 주장했다. 한 시위자는 “사람들이 돈을 주고 표를 사는 다양한 영상을 봤다. 그것들은 (이번 선거가 사기라는) 증거”라며 “그들(군부)이 개입해 새로운 선거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아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약 45시간 뒤인 1일 권력 이양 의사를 밝히며 우려됐던 불복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