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이태원 핼로윈 참사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를 받은 내용이 담긴 ‘112 신고 내역’ 녹취록 전문 공개에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문 공개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데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경찰이 112 신고 녹취록 공개를 처음에는 공개할 계획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전문 공개는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1일 오전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참석 전 대통령실에 112 신고 내용을 보고하고도 오후 늦게서야 전문을 공개한 것도 문제”라며 “당시 대응 과정이 면밀히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이 사안에 대한 처리 방침을 준 것”이라며 “(경찰이) 자기 치부를 드러내는 거니 (녹취록 전문 공개에) 주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