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적인 항공 규제 완화로 일본-대만 등 항공 수요 늘어나 중국 국제선 주중 60편 이상 기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전통 국악공연을 펼친 예술인과 관계자들이 관객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엔데믹 시대의 변화하는 인천공항과 한국 관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겸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한항공과 롯데, 신라면세점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베이징에 있는 50여 주요 여행사 임직원을 초청했다.
이 행사에서 다양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여객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인천공항을 알렸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관광산업의 근황도 소개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예운 국악단’이 무대에서 공연한 뒤 떡볶이와 김치전 등을 만들어 시식하는 한국음식 체험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희정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을 오가는 항공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국의 여행 규제가 풀릴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닫아 잠근 뒤 지금까지 사업이나 유학 목적의 여객을 제외하고 입출국을 제한한 중국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도 최대 3주 이상 단독 격리기간을 거쳐야 하는 규제정책을 고수해 중국 여행은 그동안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인천공항∼중국 여객은 1358만 명으로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40만여 명으로 97%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인 코로나19 규제 완화의 흐름에 따라 입국 격리 기간이 7일로 줄었다.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예상돼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이 주중 60편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일본과 대만을 대상으로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6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에어포트 공동 페어’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9월 100여 개 나라에서 항공 관련 기업 1500여 곳이 도쿄에 모인 ‘투어리즘 엑스포 2022’에서 마케팅을 펼쳤다. 4∼7일 40개 나라 기업 2800여 곳이 대만에 모이는 ‘타이베이 국제여행전’에 참가해 한국관광 로드쇼를 선보인다.
코로나19로 끊겼던 항공사의 운항을 재개시키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을 오가는 항공사 가운데 운항 회복을 달성하면 노선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내년 3월부터 새로 취항하는 델타항공(인천∼포틀랜드)을 포함해 항공사를 대상으로 신규 노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