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워터프런트’ 개발 용역 고급호텔-쇼핑센터 등 조성 계획 서부산 관광 발전 거점으로 떠올라
지난해 9월 부산 사하구 다대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모여 다대포를 서부산권의 관광거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한 ‘다대뉴드림플랜’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장기간 낙후된 부산 다대포 해안가 일대가 대규모 관광·휴양지로 거듭난다.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가 몰린 동부산과 재개발이 한창인 원도심 북항에 이어 다대포 해안이 개발되면 서부산의 관광 발전을 이끌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최근 다대포 해수욕장 동편 55만 m² 규모의 준공업지역을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워터프런트(해안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워터프런트 지구에는 옛 한진중공업 부지와 현 성창기업 부지, 다대자유아파트, 해경 정비창, 소규모 조선소 3곳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시는 우선 부지의 절반가량인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대해 공공기여를 조건으로 하는 개발안을 두고 민간사업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부지 3분의 1을 차지하는 성창기업과도 개발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대포 일대는 10여 년간 개발 계획이 수차례 검토됐으나 부지 소유자 간의 합의 실패와 부산시 및 해당 구의 건립 의지 부족 등으로 잇따라 무산됐다.
하지만 다대포 해안은 부산 앞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춰 가덕도 신공항과 에코델타시티의 연계 거점 지역으로서 개발 잠재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다대뉴드림플랜’을 발표하고 1년간 용역을 통해 새로운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준공업지역이 지난 50년간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을 저해했고, 천혜의 자원이 있음에도 관광지를 조성하는 데 걸림돌이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대포 일원은 국가지질공원이다. 몰운대(부산시기념물 제27호)는 물론이고 공룡알 둥지와 파편 화석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두송반도 등이 있다. 하지만 이 두 곳도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2017년과 2019년 각각 유원지 지정이 폐지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관광자원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상태이다. 이에 시는 자연유산을 보존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유원지 재지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